어머니 댁에 놀러가면 항상 마음이 편합니다. 어린시절 항상 먹던 음식과 내 입에 딱 맞는 간! 최근 어머니댁에 갔더니 겨울만 되면 항상 즐겨먹는 꼬막 반찬을 내주시더군요. 어머니가 잘하시는 반찬중에 자잘한 꼬막을 간장에 조려 먹는거였는데, 이번에는 홈쇼핑에서 큰 피꼬막을 사셨는지 데친 피꼬막에 달래간장을 살짝 올려 내주셨는데 그 맛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그걸로 끝난게 아니었어요. 후식으로 누룽지를 긁어 끓여 내주셨는데, 하... 김장김치와 누룽지탕을 먹으니 배가 부른지 모르고 한참을 먹엇네요. 예전에는 압력밥솥에 밥을 해먹어 항상 누룽지가 남았는데, 요즈음은 별도 누룽지 만드는 후라이팬을 사용하여 누룽지를 만드시더군요.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누룽지는 국제적인 음식이야" , 엇, 그렇죠. 쌀밥을 우리나라사람만 먹는게 아니니, 쌀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에서는 당연히 누룽지 음식이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설마..누룽지 한국에만 있는거 아니었어요? 



중남미 사람도 즐겨먹는 누룽지


카리브해 지역에 있는 여러 나라에서는 누룽지를 쿠카요(cucayo), 페가오(pegao) 등의 이름으로 누룽지를 여러 요리에 넣어 조리하고 있더군요. 특히 쿠카요라는 말은 무쇠밥솥으로 조리한 누룽지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식감처럼 빠싹빠싹하고 구수하고 우리나라처럼 밥솥바닥을 긁어서 만들어 먹는다고 하네요.



출처 : 콜롬비아식 빠삭한 누룽지 요리법




이슬람 사람들도 만들어먹는 누룽지


중동지역 국가들. 이란, 이라크에서도 누룽지를 만들어 요리해먹는다고 하는데요. 이란에서는 누룽지를 타흐디그(tah dig)라고 부르는데요. 타흐디그란 말 역시, 냄비 바닥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란에서는 전통적으로 손님들에게 내놓는 음식으로 tahdig에 요거트나, 빵, 감자, 토마토, 사프란, 야채들을 넣어 같이 요리한다고 합니다. 



출처 : tahdig로 만든 페르시안 전통 요리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좋아하는 누룽지 요리


과자처럼 만들어 먹는 rengginang, 그리고 좀 더 크게 만들어 먹는 intip nasi등 누룽지로 만든 음식거리들이 제법 많습니다. nasi는 밥을 말하는데요. kerak nasi 라고 누룽지를 다시 튀겨낸 음식도 있구요. 빈민층들의 주식으로 많이 먹는 nasi aking이라는 요리도 있는데요. 이거는 남은 밥이나 누룽지를 말려두었다가 다시 쪄 먹는것을 말합니다. kerak telor라고 누룽지위에 계란이나 오리알을 풀어 넣고 여러 양념들을 추가하여 구워 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rengginang


 intip nasi



출처 : kerak telor 를 맛있게 만드는 레시피



그외 여러 나라에서 누룽지를 좋아하고 즐겨먹는데요.


베트남 cơm cháy


출처 : https://www.cooky.vn/cong-thuc/com-chay-cha-bong-mo-hanh-gion-tan-4590



일본 okoge


출처 : http://latechef.com/recipes.php?Simple-Rice=Japanese-Recipe/Okoge/6442


참 신기하죠? 우리만 누룽지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각  나라별로 누룽지를 이용한 많은 누룽지 요리와 간식거리를 즐기고 있네요. 정리하다보니 중국을 빼먹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누룽지탕도 매우 유명하죠.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각 나라별 누룽지 요리가 있다면 댓글 부탁드리요~


관련글 : 누룽지 효능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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